책소개

작가인 레베카가 유년시절을 보낸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사람들은 장애인을 1. 괴물 같은 존재 2. 사회에 영감을 주는 존재 3. 혹은 천사 같은 존재로만 보았다. 그런 고정된 시선 아래 자라난 레베카는 점차 그녀만의 색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했고, 장애가 가진 복잡하지만 평범한, 고통스럽지만 성취감이 느껴지는, 미묘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열망에 빠진다.

이 책의 원제이며, 레베카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이기도 한 ‘sitting pretty’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예쁘게 앉아 있다’는 의미이지만, ‘안락하고 좋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관용적 의미도 있다. 레베카는 자신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도 잘 돌아다니고, 잘 지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제목을 정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책을 시작한다.

세상이 정해둔 ‘이상적인 몸’의 기준에 꼭 들어맞지 않는 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레베카는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단순히 편의시설의 부족함,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는 것이 아닌 그녀 나름의 생존방식, 그리고 친절과 자선 이면에 숨겨진 복잡함, 장애여성의 페미니즘 등 그녀가 실제로 장애인으로 살아오며 느낀 삶의 수많은 면을 보여준다. 그녀의 담담한 목소리(그리고 때로 보이는 기발한 재치와 농담)를 통해 우리는 능력주의가 얼마나 우리 일상을 깊게 지배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목차

들어가며

1 문제가 뭘까?

2 상상하기도 어려운 평범한 러브 스토리

3 결함, 그 이상의 것

4 이 땅의 진정한 시민들

5 당신 몸의 값어치

6 페미니스트 풀 파티

7 친절, 그 복잡함에 대하여

8 '접근성'이라 하면 말이야

에필로그

나오면서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