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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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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말과활6호2014년10-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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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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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립금 |
1,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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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금정연.서동진.김공회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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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 |
일곱번째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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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활》 6호는 설치미술가 임민욱의 작업 <내비게이션 아이디>의 묵직한 이미지와 이어지는 편지글 형식의 산문 <국민과 인민 사이>로 문을 연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그 회복 능력에 환대가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지역적·국가적 분열을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과 상상으로 전화시키는 아이디를 만들 것을 요청”하고, ‘컨테이너’를 매개로 한국전쟁 시기의 민간인 학살과 ‘한강의 기적’ 이면의 정경유착과 그 탐욕, 물질만능주의, 씨랜드 참사와 세월호 참사까지를 한데 아우르면서 컨테이너야말로 ‘한국판 아우슈비츠’이고 “민간인 학살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의 원형”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을 대면하기 위해 《말과활》 6호는, ‘세월호’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편으로, ‘군대 내 폭력’을 새삼스럽게 주목한다. 서동진은 특별기고문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에서 ‘세월호 이후’를 사유하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한다. 특히 “국가의 퇴각 혹은 국가의 안전으로부터의 철수라는 흔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국가 비판이 “(국가를) 사회적 총체성을 대의하는 공공선으로서 상상”하는 “놀라운 퇴행”이라고 통렬히 지적하면서, “어떻게 원인과 연결되어 있는지 물어보도록 하는 기회가 아니라 그 원인과 대면하는 것을 회피하도록 한다면, 즉 자본주의적 적대와의 대면을 회피하도록 하는 구실이 된다면” “우리는 세월호 사태란 없다고 기꺼이 말해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내놓는다. 미류는 창간호부터 연재한 고정지면 ‘좌우가 있능 인권’에 담긴 <책임에 대하여>에서 “법의 이름으로 부여되는 권한과 책임은 안전을 약속하지 못하고. 윤리의 이름으로 제안되는 태도와 자세는 행동을 강제하지 못하”기에 “정치적 책임에 대해 말해야” 하며, 진실도 책임도 ‘결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윤여일의 시평 <가까스로 목덜미가 드러났다>는,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와 현재 사이에 놓은 현실감각의 차이에 주목하여 “강한 감정이 다수의 행동을 불러일으키던 때는 지나갔다”고 진단하고 인식의 확장(일반화)과 심화(정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환기한다.
한편 <‘을’을 향한 집단가학, 병영을 덮치다>라는 제목으로 묶인 두 편의 글은, 최근 이슈가 된 ‘군대 내 폭력’을 단순히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업으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화의 경향이 군대라는 폐쇄적 집단에서 돌출한 것일 뿐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그러한 경향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춘다. 박노자는 <군은 사회의 겨울이다>에서 군 폭력의 잔혹성의 양상이 사회의 변화와 조응하여 개발독재 시대와는 사뭇 달라졌음을 짚어내며 “늘 폭력사회였지만, 이제 점차 ‘집단적 가학 도착증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권일은 <혐오의 트리클다운 - 왜 약자가 약자를 혐오하는가>에서 ‘군 폭력’을 ‘약자 혐오’ 일반의 문제로 본격적인 인식의 확장을 시도하여. ‘상상된 착취’의 이데올로기적 뿌리가 ‘능력주의’에 닿아 있음을 포착하고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들이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다시금 수복하는 것”임을 환기한다
또한 ‘능력주의’가 사회적 관계만 왜곡하는 게 아니라 취향의 영역마저 잠식하고 있음에 착안한 ?테마기획‘을 통해 ‘진지함에 대한 혐오’라는 감정 환경에 대한 해부를 시도한다. <그래 진지 좀 빨아보자>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필자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는 세 편의 글을 묶었다. 금정연은 ‘재미’라는 능력주의 앞에서 마주치는 곤혹을 드러내는 서술전략을 취하고, 최서윤은 ‘진지빤다’는 말이 함의하는 정서의 근원을 추적함으로써 ‘진지함’이 덜 ‘비호감’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에 이르고, 물뚝심송은 개그맨 김제동의 사례를 통해 ‘진지함’에 대한 태도에는 비호감(‘웃기지 못하는 개그민’)과 호감(‘개념연예인’)의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환기한다. 아울러 같은 맥락의 문제의식 속에 이어지는 이미지비평 <뱀의 춤을 허라라>에서 이로는 엄숙주의를 조롱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면서, 단순한 ‘진지함에 대한 혐오’가 아닌 ‘엄숙주의에 대한 경계’가 지니는 긍정적 가능성을 조망한다.
두 편의 인상적인 ‘논쟁’은, 어느샌가 본격적인 논쟁이 사라져버린 지식사회의 풍토를 극복하려는 《말과활》의 의지를 드러낸다. 윤인로는 <유일하게 유물론적인 것, 억제할 수 없는 메시아적인 것>에서, “의도가 담긴 작위적 용어 ‘좌파 메시아주의’라는 쓰레받기에 메시아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결속에 대한 사고 일반을 싸그리 쓸어담고선 일거에 ‘사변적인 정치학’으로 소각하”는 진태원에 대해 ‘사상경랄’이라는 격렬한 지칭을 불사하며 이론적 논쟁을 제기하고, 노정태는 <“나는 파국을 맞이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에서 문강형준을 비롯한 논자들이 제기해온 ‘파국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한다. 아울러 최근 화제로 떠오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김공희와 데이비드 하비픠 비한적 서평을 통해 이 책을 둘러싼 ‘쟁점’을 확인한다.
이 밖에도 호를 거듭하면서 더욱 풍성한 지면을 선보여 왔던 《말과활》은, 6호에서도 한윤형의 새 연재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와 ‘돈 놓고 돈 먹기’로 전락한 출판산업을 넘어설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독립출판’을 향한 주목을 담기 위한 ‘독립출판으로의 초대’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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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활》 6호는 설치미술가 임민욱의 작업 <내비게이션 아이디>의 묵직한 이미지와 이어지는 편지글 형식의 산문 <국민과 인민 사이>로 문을 연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그 회복 능력에 환대가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지역적·국가적 분열을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과 상상으로 전화시키는 아이디를 만들 것을 요청”하고, ‘컨테이너’를 매개로 한국전쟁 시기의 민간인 학살과 ‘한강의 기적’ 이면의 정경유착과 그 탐욕, 물질만능주의, 씨랜드 참사와 세월호 참사까지를 한데 아우르면서 컨테이너야말로 ‘한국판 아우슈비츠’이고 “민간인 학살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의 원형”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을 대면하기 위해 《말과활》 6호는, ‘세월호’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편으로, ‘군대 내 폭력’을 새삼스럽게 주목한다. 서동진은 특별기고문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에서 ‘세월호 이후’를 사유하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한다. 특히 “국가의 퇴각 혹은 국가의 안전으로부터의 철수라는 흔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국가 비판이 “(국가를) 사회적 총체성을 대의하는 공공선으로서 상상”하는 “놀라운 퇴행”이라고 통렬히 지적하면서, “어떻게 원인과 연결되어 있는지 물어보도록 하는 기회가 아니라 그 원인과 대면하는 것을 회피하도록 한다면, 즉 자본주의적 적대와의 대면을 회피하도록 하는 구실이 된다면” “우리는 세월호 사태란 없다고 기꺼이 말해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내놓는다. 미류는 창간호부터 연재한 고정지면 ‘좌우가 있능 인권’에 담긴 <책임에 대하여>에서 “법의 이름으로 부여되는 권한과 책임은 안전을 약속하지 못하고. 윤리의 이름으로 제안되는 태도와 자세는 행동을 강제하지 못하”기에 “정치적 책임에 대해 말해야” 하며, 진실도 책임도 ‘결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윤여일의 시평 <가까스로 목덜미가 드러났다>는,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와 현재 사이에 놓은 현실감각의 차이에 주목하여 “강한 감정이 다수의 행동을 불러일으키던 때는 지나갔다”고 진단하고 인식의 확장(일반화)과 심화(정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환기한다.
한편 <‘을’을 향한 집단가학, 병영을 덮치다>라는 제목으로 묶인 두 편의 글은, 최근 이슈가 된 ‘군대 내 폭력’을 단순히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업으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화의 경향이 군대라는 폐쇄적 집단에서 돌출한 것일 뿐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그러한 경향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춘다. 박노자는 <군은 사회의 겨울이다>에서 군 폭력의 잔혹성의 양상이 사회의 변화와 조응하여 개발독재 시대와는 사뭇 달라졌음을 짚어내며 “늘 폭력사회였지만, 이제 점차 ‘집단적 가학 도착증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권일은 <혐오의 트리클다운 - 왜 약자가 약자를 혐오하는가>에서 ‘군 폭력’을 ‘약자 혐오’ 일반의 문제로 본격적인 인식의 확장을 시도하여. ‘상상된 착취’의 이데올로기적 뿌리가 ‘능력주의’에 닿아 있음을 포착하고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들이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다시금 수복하는 것”임을 환기한다
또한 ‘능력주의’가 사회적 관계만 왜곡하는 게 아니라 취향의 영역마저 잠식하고 있음에 착안한 ?테마기획‘을 통해 ‘진지함에 대한 혐오’라는 감정 환경에 대한 해부를 시도한다. <그래 진지 좀 빨아보자>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필자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는 세 편의 글을 묶었다. 금정연은 ‘재미’라는 능력주의 앞에서 마주치는 곤혹을 드러내는 서술전략을 취하고, 최서윤은 ‘진지빤다’는 말이 함의하는 정서의 근원을 추적함으로써 ‘진지함’이 덜 ‘비호감’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에 이르고, 물뚝심송은 개그맨 김제동의 사례를 통해 ‘진지함’에 대한 태도에는 비호감(‘웃기지 못하는 개그민’)과 호감(‘개념연예인’)의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환기한다. 아울러 같은 맥락의 문제의식 속에 이어지는 이미지비평 <뱀의 춤을 허라라>에서 이로는 엄숙주의를 조롱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면서, 단순한 ‘진지함에 대한 혐오’가 아닌 ‘엄숙주의에 대한 경계’가 지니는 긍정적 가능성을 조망한다.
두 편의 인상적인 ‘논쟁’은, 어느샌가 본격적인 논쟁이 사라져버린 지식사회의 풍토를 극복하려는 《말과활》의 의지를 드러낸다. 윤인로는 <유일하게 유물론적인 것, 억제할 수 없는 메시아적인 것>에서, “의도가 담긴 작위적 용어 ‘좌파 메시아주의’라는 쓰레받기에 메시아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결속에 대한 사고 일반을 싸그리 쓸어담고선 일거에 ‘사변적인 정치학’으로 소각하”는 진태원에 대해 ‘사상경랄’이라는 격렬한 지칭을 불사하며 이론적 논쟁을 제기하고, 노정태는 <“나는 파국을 맞이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에서 문강형준을 비롯한 논자들이 제기해온 ‘파국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한다. 아울러 최근 화제로 떠오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김공희와 데이비드 하비픠 비한적 서평을 통해 이 책을 둘러싼 ‘쟁점’을 확인한다.
이 밖에도 호를 거듭하면서 더욱 풍성한 지면을 선보여 왔던 《말과활》은, 6호에서도 한윤형의 새 연재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와 ‘돈 놓고 돈 먹기’로 전락한 출판산업을 넘어설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독립출판’을 향한 주목을 담기 위한 ‘독립출판으로의 초대’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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