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그리스 철학자부터 20세기의 사르트르까지, 중요 철학자 40명을 중심으로 서양 철학사를 정리한 책. 책 한 권에 이 많은 내용을 빠짐없이 담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엮은이는 이를 4권에 걸쳐 나눠 실었다. 

고대와 중세 철학을 다룬 1권에서는 소크라네스, 플라톤 등 유명한 서양 고대 철학자 뿐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고대 철학과 중세 철학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2·3권에서는 베이컨, 스피노자, 마르크스, 딜타이 등으로 대표되는 서양 근대 철학에 대해 다뤘다. "서양의 근대 철학은 철학의 허리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허리가 약하면 몸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듯이, 근대 철학의 이해가 미미할수록 철학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책은 근대철학에 많은 비중을 두어 소개한다. 

4권은 니체를 기점으로 한 서양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다뤘다. 글쓴이들은 후설, 하이데거, 아도르노 등 '철학의 종말'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시대에 철학을 정당화한 현대 철학자들의 문제의식과 사유방식을 비교적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각 글은 주로 철학자들의 저작에 촛점을 맞춰, 이전 및 당대 작품들과의 상호 연관성, 철학자들의 문제제기와 방법, 의도, 해결방안 및 근본개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이 외에도 글쓴이들은 철학자들의 생애, 그들이 서양 철학사에 미친 영향들에 대해서도 요약, 정리해 함께 실었다. 

엮은이는 철학 입문자를 고려해 가능한 한 쉬운 주제와 개념으로 철학사를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통해 서양 철학의 중요 흐름들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