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바가바드 기타>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일부분이다. 그랬던 걸 <마하바라타>의 편찬자인 비아사가 본서 중에서 철학과 영성이 가장 잘 체현된 시편을 모아 <바가바드 기타>를 펴냈다. 약칭 <기타>라고도 불리는 이 서사시는 '신이 부르는 노래 또는 가르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간디의 제자이자 인도의 성자로 일컬어지는 비노바 바베가 1932년 둘리아 감옥에서 수감자들에게 강의한 기록이다.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평설이라 할 수 있다. 일상적인 깨달음과 실천법을 함께 소개하여 어렵지 않게 <기타>를 독해할 수 있다.

간디 역시 <기타>를 강의한 적이 있다. 간디의 강의록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로 소개된 바 있는데, 비노바 바베의 해석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좋겠다. 간디의 저작활동을 도와온 비노바 바베인 만큼 쉬운 말로 풀어쓰는 데는 숙달되어 있다.

간디의 강의록은 <기타>를 일부 발췌해 간디의 해석과 함께 소개한 반면, 이 책은 비노바 바베의 예화와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디의 강의록이 경전 해석의 현재성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비노바 바베는 <기타>에 사용된 개념의 이해와 교훈을 잘 짚어내고 있다. '합쇼체'를 써서 편안하게 읽힌다는 점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