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바슐라르와 깡길렘]
002. 바슐라르의 과학철학
003. 깡길헴의 과학사
004. [광기와 정신질환]
005. 정신질환에 대한 초기 저작
006.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
007. 정신질환과 수용소
008. 광기의 목소리
009. '광기의 역사':방법과 결과
010. [임상의학]
011. 고전주의 시대의 의학
012. 새로운 의학적 의식
013. 제도로서의 진료소
014. 의학적 기호들의 언어적 구조
015. 의학적 사례의 확률적 구조
016. 보는 것과 말하는 것
017. 해부 - 임상의학
018. '임상의학의 탄생':방법과 결과
019. [말과 사물. 1.유사성으로부터 표상으로]
020. 르네상스 시대의 에피스테메
021. 고전주의 시대의 질서
022. 고전주의 시대의 기호와 언어
023. 고전주의 시대의 지식
024. 일반 문법
025. 자연사
026. 부의 분석
027. 고전주의 시대의 지식 영역들이 갖는 공통 구조
028. 비판적 반응들
029. [말과 사물. 2.인간의 등장과 소멸]
030. 근대의 에피스테메
031. 철학
032. 근대의 경험과학
033. 언어와 근대의 사유
034. 인간과 유한성과 분석
035. 인간과학
036. '말과 사물':방법과 결과
037. [지식의 고고학]
038. 고고학의요소들
039. 언표
040. 고고학과 사상사
041. 고고학과 과학사
042. 담론과 비담론적인 것
043. 결론
044. [이성과 철학]
045. 고고학적 방법과 푸꼬의 철학적 기획
046. 푸꼬의 익성 비판은 자기 부정적인가?
047. 결론

이 책은 미셸 푸꼬의 초기 저작물 '정신질환과 인성', '고전시대의 광기의 역사', '사물의 질서' 및 '지식의 고고학'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 동안 한국 사회에 푸꼬의 저작들이 활발하게 번역·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기 저작들에 대한 연구는 다른 저작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진척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근대적 이성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근대의 합리주의적 과학이론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보면 타당한 진리로 표상되는 과학이론의 '역사성'을 드러내려고 하였던 푸꼬의 문제의식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푸꼬의 초기 사상과 개념들이 어떠한 지적배경과 조건하에서 형성되었는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해주는 유용한 개설서이다.

동시에 이 책은 푸꼬의 사사이 바슐라르(G. Bachelard)와 깡길렘(G. Cangulhem)등의 과학철학과 맺고 있는 이론적 긴장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바슐라르와 깡길렘의 과학철학은 자연과학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발견들이 이전 시기의 과학전통과는 상이한 대안적인 과학이론을 생산함으로써, 과학사의 연속적이고 진화적인 발전모델에 근본적인 비판을 수행하였다. 과학상의 새로운 발견들은 결코 기존 과학개념의 단선적인 발전이나 보완이 아니라 새로운 인식론과 문제틀(problematics)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바슐라르의 과학철학은 이후 구조주의적 맑스주의(Satructural Marxism)는 물론 영미권의 지식사회학과 과학철학 및 인식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 책은 바슐라르와 깡길렘의 과학철학이 푸꼬의 초기 사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비판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푸꼬에 대한 기존의 연구서와 구별된다. 동시에 동일한 이론적 영향하에서 푸꼬가 알튀세르 등의 프랑스 맑스주의와 어떠한 이론적 긴장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과정에서 푸꼬가 기존의 인식론적 지반을 어떻게 넘어서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국 사회의 푸꼬 논의에 일정한 지적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