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여수를 말한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등의 책을 출간한 주철희 장편소설. 소설은 제주4·3을 72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온다. 해방 이후 격동의 한반도, 그 축소판이었던 제주도의 역사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이야기는 '저승에서 온 네 명의 노인들'과의 대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전개된다. 네 명 노인은 제주4·3 당시 9연대 연대장이었던 김익렬, 유격대 대장이자 김달삼으로 더 잘 알려진 이승진, 김익렬의 후임으로 박진경을 암살했던 문상길 중위, 서북청년단 출신 오정호다. 이 중 김익렬, 이승진, 문상길은 제주4·3에 관여했던 실제 인물이다.
이 극적 장치 덕에 제주4·3을 밝히는 과정은 단순히 과거의 추적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4·3의 재현으로 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은 제주4·3 주요 사건이 펼쳐졌던 장소를 거치면서 역사 현장에 동화되고, 그들의 육성을 통해 제주4·3의 진실에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