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격동하는 한국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그 역사를 함께 일궈온 문학평론가 김주연의 새 비평집 『포스트휴먼과 문학』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서 그는 “인간 욕망의 극단화가 야기하고 있는 지구 소멸의 위기론에서 인간을 배제하고자 하는 비인간 논의”와 이 흐름을 따르는 ‘포스트휴먼 사상’이 초래한 한국문학의 위기를 진단하는 비평들을 모았다. 본격적인 문학비평집으로서는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이후 5년 만이다.
지속되는 기후 위기로 종말론적 세계 인식과 함께 등장한 ‘인류세(anthropocene)’ 그리고 기술 사회의 극단이라 할 수 있는 ‘포스트휴먼 시대’는 AI, 챗GPT가 범람하는 지금이다. 이 책에는 기계가 인간화되는 시점에서 ‘휴먼’의 전형이자 인간과 가장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학에 관한 깊은 고민을 토대로 “문학은 포스트휴먼을 도와줄 것인가 혹은 전면에서 일전불사의 자세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필요한 개입을 통해서 조정의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인가”하는 방향성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책머리에’의 마지막 문장인 “그럼에도 문학이여, 영원하시라” 하는 외침처럼, 인류와 역사 ‧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그의 문학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현장비평의 진수를 현현히 느낄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nD는 힘인가 포스트휴먼과 문학 포스트휴먼의 시에 이르다―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의 역사성 계몽의 본질과 변증 문학, 위기에 빠지다 모더니즘, 지금 어떻게 볼까 노발리스 그리고 낭만주의의 현재성 AI와 낭만주의 기억소설, 낭만이라는 파레시아―송호근과 조용호의 소설 지식 너머 진리와 권력―문학의 쇄말화 현상 극복을 겸하며 한국문학과 디아스포라 망각을 위한 변명 문학은 질문이다
2부 자연의 값 문학에서 왜 향기가 나는가 nD는 힘인가 향기인가 문학은 사랑이다 시는 상징이다 질문하는 언어 언어의 죽음 문학의 집 자연의 값 세계의 배꼽 「소나기」 너머 현대성 벽을 넘어서, 이어령과 그의 문학
3부 아날로그 시의 추억 순간 속의 시간―박이도의 최근 시 박넝쿨의 긴 생애―이시영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 가벼운 시를 위하여, 그 꿈―강문숙 시집 『나비,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시와 몸의 비유―금동원의 시집 『시 속의 애인』 불면의 은혜―강문정 시인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