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단순히 기괴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의 공포와 불안을 형상화한 필수적 존재다. 톨킨의 말처럼 “괴물은 불가해한 취향이 낳은 실수가 아니라 필수”이며, 인류의 창작물 속 괴물들은 그 시대의 불안과 욕망을 비춘다.
『매혹의 괴물들』은 왜 인류가 괴물을 만들어 왔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구석기 시대의 피식자였던 인간이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생존 불안을 분석하며, 괴물이 그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음을 밝힌다.
용, 미노타우로스, 릴리트, 바다의 괴생물체들까지 괴물은 언제나 죽음을 통해 질서를 회복시키는 존재였다. 문명은 괴물을 죽이며 자신을 정당화했고, 그 반복이 인간 역사의 본질이 되었다. “괴물의 자연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이 책은 그 문명의 그림자를 직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