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이자 개성 넘치는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저서. 제목의 유래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구상한 유토피아다. 1845년 브뤼셀 망명 시절 두 사람은 포도주에 흠뻑 취한 상태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그려 보았다. 두 사람이 꿈꾼 유토피아는 각자가 오늘은 이 일을 하고 내일은 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 다시 말해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낮에는 고기를 잡고, 저녁에는 가축을 몰고, 밤에는 사색과 비평을 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였다.
디지털화와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일견 우리는 유토피아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생업 노동에서 해방된, 자유롭고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미래의 사냥꾼, 목동, 비평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러나 유토피아의 가능성만큼이나 디지털 거대 기업의 독점, 부의 양극화, 인간이 기계에 종속당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디스토피아의 가능성도 커졌다. 프레히트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진로를 올바로 설정해야만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