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돌봄노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돌봄은 여성의 전유물이자 노동 시장에서의 지위조차 지극히 평가절하되어 있다. 이는 돌봄이 주로 사랑하는 관계인 가족, 애인 사이에서 ‘무상으로’ 충족되는 경우가 많아, 돌봄을 ‘노동’과 연결 짓는 것을 터부시하는 전통적 인식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관계에서 베풀어지는 돌봄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돌봄의 숭고함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오해도 이러한 인식을 강화한다.
알바 갓비는 돌봄은 곧 사랑이라는 공식에 거대한 의문부호를 던지고 이 공식이 생기게 된 정치, 경제적 이유를 다방면으로 추적한다. 갓비는 특히 ‘돌봄=사랑’ 공식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자본주의’임을 지적하며, 왜 자본주의가 이 공식의 수혜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가족 이데올로기’, ‘로맨스 이데올로기’ 등의 개념을 들어 유려하게 설득해나간다.
목차
시작하며 돌보는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사회 | ‘여성의 일’이라는 딱지가 붙은 노동 | 감정에 비용을 지불하라 | 당신이 곧 그 노동은 아니다
감정 재생산 감정과 개인, 사회를 둘러싼 연결고리 | 사랑이라는 노동 | 죄책감에 기초한 노동관계 | 주 양육자 개념과 엄마의 역할 | 사회계층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재생산 인식 | 느낌의 상업화 | 계량되고 통제되는 감정노동 |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단위, 가족
사랑의 정치학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력 | 한없이 복잡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돌봄노동 | 재생산 위기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국가 | 젠더에 기반한 매우 사적인 노동 | 우리에게는 투쟁이 필요하다
노동의 젠더화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여성성 | 가정 폭력이라는 노동재해 | 소유적 개인주의라는 말에 가려진 노동 | 감정적 이타주의 | 타고난 다정함 | 좋은 삶과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여성 | 남성은 이성적, 여성은 감성적인가? | 스펀지처럼 행동해야 하는 여성들 | 희생을 강요하는 노동
페미니즘의 감정 분노에는 정치적인 힘이 있다 | 투쟁의 힘을 더하는 자율성 | 이성애를 거부하는 목소리 | “우리는 충분히 일했다”
다른 느낌 평등이라는 공허한 외침 | 가족을 폐지하라 | 젠더 폐지 | 감정 재생산의 퀴어화 | 가족 너머로 나아가기 | 감정의 새로운 지평 | 새로운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