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속에 퀴어가 새긴 흔적을 찾아 365개 꼭지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퀴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중심에 둔 채 단군 신화 시대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사회적 사건을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한 페이지씩 정리한다.
동성애나 퀴어라는 개념이 현대적 인식 틀을 바탕으로 형성된 만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의 관점과 오늘날의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시대마다 달라진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규범을 벗어난 반짝이는 존재들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 사실(史實)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한국사》는 나도 모르게 손뼉 치고 감탄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와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을 바탕 삼아 우리를 멀지만 가까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퀴어의 역사를 완벽하게 다 담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록이 더 많은 이들을 자극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