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사이버 지옥’이 열렸다. 불법촬영에서 딥페이크로, 온라인 ‘유희’에서 거대한 폭력 산업으로, 일터와 일상을 침범하는 사이버 스토킹·낙인찍기로…. 가상·기술·현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사회 공간이 새롭게 구성되며 여성을 향한 혐오·폭력의 범주는 확장되고 방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디지털 시대, 기술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이에 대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고민을 담은 사회과학 ‘앤솔러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출간됐다.
이 책은 12편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기술-자본-페미니즘과 맞닿은 다양한 의제들을 길어 올린다. 영화연구자 손희정, 여성학자 김주희,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인류학자 이지은, 사회학자 신경아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연구하는 여성학자들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논의들을 담았다.
‘사이버 레커’ ‘기술매개 성폭력’ ‘AI의 여성혐오’ ‘업계 내 메갈 색출’과 같은 디지털 현실 단면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디지털 행동주의’ ‘공정 담론’ ‘몸의 자산화’ 등 기술-자본 담론의 흐름과 정동을 짚어낸다. 또 ‘여성주의 지식 생산’ ‘지역적 페미니즘 네트워킹’ ‘젠더 정치학’과 같이 온라인 공간 속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을 계보화하고, ‘IT 조직 내 성차별’ ‘일-돌봄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마주한 일터와 삶의 문제들을 살핀다.
목차
서문: 페미니스트답게 질문하기 (허윤)
1부. 온라인 여성혐오, 기술과 함께 진화하다 1장 디지털 시대, 고어 남성성의 등장 (손희정) 2장 메갈 밥줄 끊기의 역사 (이민주) 3장 딥페이크 이미지는 어떻게 실제와 연결되는가 (김애라) 4장 온라인 공간을 횡단하는 여성들 (김수아)
2부. 디지털 사회 속 여성주의 지식을 생산하다 1장 ‘위치지어진’ 개발자들과 페미니스트 인공지능 (이지은·임소연) 2장 성차별, 있는데 없습니다 (권현지·황세원·노가빈·고민지·장인하) 3장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스트-연구자 되기 (김미현) 4장 지역 여성주의 네트워킹을 되짚다 (김혜경)
3부.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보다 1장 능력주의는 어떻게 구조적 성차별과 공모하는가 (엄혜진) 2장 젠더 이후의 젠더 정치학 (김보명) 3장 돈 되지 않는 몸을 가진 남성-피해자들 (김주희) 4장 성평등한 일-돌봄 사회로 (신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