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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오면 강연회/저자와의 대화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 그날이오면 강연회/저자와의 대화 2010.12.06 21:59:52
그날이오면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추천 : 296 이름 : 그날지기 작성일 : 2007-07-09 23:09:28 조회수 : 1,567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님과의 대화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님과의 대화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에 이어 <그날이오면 후원회>가 준비한 두 번째 강연이었다.

두 번째 강연 “대화”는 관악구 신림9동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의 3층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참고로 주민자치센터는 지난 1999년 기존의 동사무소가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기능 전환되면서 명칭도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었는데 아직도 무늬만 주민자치이고 실질적인 주민자치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오후 6시 40분경 “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의 조홍련사무국장님,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법대 학생들과 농업생명과학대 학생들이 미리 도착하였고 주민자치센터 2층에 있는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에서 운영하는 환경교실 “마루”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3층으로 올라갔다.

준비한 현수막을 걸고 안내문을 붙이고 화이트보드를 준비하고 의자를 날랐다.
책 “소금꽃나무”와 총학생회에서 만든 2007새내기 길라잡이도 전시하였다.
학생들이 많아서 준비가 금방 끝났다.

그리고 7시 15분쯤 되었을까..
김진숙님이 김동운 (그날이오면 대표)님과 함께  강연장에 들어오셨다.

짧은 머리, 간편한 티셔츠와 바지차림의 김진숙 님은 책속의 사진과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직접 만나니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단단함이 확 느껴진다.

그런데 9시 50분 기차로 가셔야 한단다. 후원회 회장이신 장경욱변호사님이 내일 아침 첫비행기로 가시면 안 되냐고 했건만 아침 일정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단다.
비정규직 연대투쟁으로 지원요청이 쇄도하는 바쁜 분이 이렇게 오신 것만 해도  엄청 고마운 일이라고 위안하면서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좀 섭섭한 일이긴 하다.

7시 30분. 김동운 대표님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바로 연단에 오르신 김진숙님은 아주 큰 소리고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곤 첫마디 “그날이 참 안 옵니다”

“대화”는 김진숙님의   배 만드는 노동자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을 용접공, 그러니까 땜장이 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처녀 용접사였고 당시  신문에 났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이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린 것이 지금도 쪽팔린다고 하셨다.

바다위에 뱃고동 울리며 떠가는 배를 보면 저배를 만들때 누가 죽었지, 누구 손가락이 짤렸지..이런 생각을 한다며 보통 큰 배 1척 만들때 5~6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하셨다.

봉제공장 노동자로도 일했던 엄청난 노동강도와 피곤함이 늘 배어있는 노동 속에서 미싱바늘에 수없이 찔리고 박히는 봉제공장 노동자들을 보았고 그래서  아직도 아주 작고 예쁜 애기신발을 보면  예쁘다 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드신단다.
이것 만들려고 손가락이 얼마나 바늘에 찔렸을까 라는 생각이 드신다고 했다.

지난 87년 6월 항쟁의 중심은 노동자였는데 386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 87년7,8,9월에 있었던  노동자 대투쟁 때 처음으로 파업을 해봤고...등등의 이야기를 듣는데 어느새 청중은 100여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그 사이 20여분이 흘렀고 말이 빨라진 김진숙 님은 마이크를 잡고 강연을 계속하셨다.
강연은 시종일관  비장함이 넘쳤다.
목숨을 내걸고 일해야 하는 노동과 노동자, 그리고 그 노동에 대한 댓가가 때로는 죽음이기도 하고 때로는 차디찬 감옥이기도 하고, 길거리에 내몰리는 부당한 한 비인간적인 대우와 탄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었지만 김진숙님과의 “대화”는 분노라는 감정을, 넘어 현실을 뜯어고치고 싶은 투지와 의욕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이 있었다.

김진숙님은 그동안 투쟁을 하면서 이기는 싸움보다 패배할 때가 더 많았지만 지금껏 투쟁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 온전한 인간이기를 위해서였다고 하셨다.

5월 광주민중항쟁의 의미, FTA, 광우병이야기, 조류독감이야기,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폐단은 노동자들이 다 비겁해졌다는 것,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대구 지하철 참사 였다는것, 10:90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고착화 되는 잔인해진 대한민국, 박정희가 나라를 살렸다고 하면 피가 거꾸로 쏠리고, 박근혜 이름 석자를 보드에 쓸때면 이건 빨간색으로 써야지..하시면서 경상도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의 정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한심한 현실, 20세기의 산업역군들이 21세기 비정규직 노동자가 된 현재의 상황, 반공이데올르기가 이땅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가 영혼이 파괴되어 자본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현실,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나는 데 있어서 청년학생들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잠깐동안 청중들을 한숨 쉬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통쾌함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한것 같은데 시간은 어느새 한시간 반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촉박한 시간으로 인해 질문은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바쁘게 떠나신 김진숙님을 뒤로 하고 진행을 맡은 김동운대표님이 이 세상의 비밀을 알게 해주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가슴깊이 남은 이야기였다고 마무리하면서 “대화”를 정리하셨다.

뒷풀이는 녹두거리의 녹두호프에서 이어졌다.

오마이뉴스 김덕련기자(그날후원회 운영위원)님, 장경욱후원회장님 부부, 조홍련님(도림천모임 사무국장), 동영상을 촬영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생들 등등 뒷풀이 참석자들 한명도 빠짐없이 인사 소개가 끝나고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은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선창하였고 법대 학생회장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건배 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금천구 공무원노조 부위원장님과 조합원이 함께 해서 더욱 활기가 넘쳤다.

이어서 장경욱 후원회장님이 이 자리에 계신 젊은 청년학생들이 비정규직과 연대할 것을 믿는다는 인사말과 함께 “소금꽃나무”를 아직 읽지 않은 참석자들에게 책을 사주셨고 책 읽은 소감은 그날홈피에 올려달라고 꼭! 꼭! 당부하셨다.

아직 “소금꽃나무”를 읽지 않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비정규직과 연대에 대한 신념을 가진 분들에게는  용기와 힘을 북돋우고, 연대가 머릿속에서 화석화된 분들에게는 왼쪽 가슴이 절절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날이오면 강연회/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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