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의 10월혁명을 다룬 연구서이다. 냉전의 절정기인 197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으며 10월혁명을 극소수의 무자비한 혁명가들이 권력을 찬탈한 쿠데타라는 서구 역사학계의 통설을 뒤집어엎고 10월혁명의 정설을 다시 세웠다. 소련에서 최초로 번역 출간된(1989년) 서구 학자의 10월혁명 연구서이다.

대중의 요구를 유연하고 민감하게 포착한 볼셰비키의 현실적 안목, 토론과 논쟁이 거침없이 이루어졌던 이 당의 민주적 성격이 승리의 궁극적 요인임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혁명의 격전지였던 페트로그라드에 초점을 맞추고 7월에서 10월까지 120일간 벌어진 혁명 과정을 르포르타주 문학 형식으로 세밀하고 충실하게 재현했다.

섣부른 해석이나 일반적 결론을 피하며 당대의 신문 기사와 문서, 회고록 등 1차 사료들을 활용하여 기존의 학설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사실이 스스로 말하도록 했다. 라비노비치는 '밑으로부터의 혁명'의 발전과 볼셰비키당의 활동을 재구성하여 볼셰비키의 궁극적 승리의 요인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