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월 경 책 한 권을 번역하기로 계약하였습니다. 책 이름은 <What Every Environmentalist Needs To Know About Capitalism>으로 존 벨라미 포스터와 프레디 맥도프가 저자입니다. 존 벨라미 포스터는 미국 오리건 대학 교수인데, 오랫동안 <먼슬리 리뷰>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제국주의와 생태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많이 써온 학자입니다. 프레디 맥도프는 버몬트 대학의 식물토양학과 교수로 역시 생태문제에 관한 글을 많이 써왔습니다.
작년 희망버스에서 출판사에서 편집일을 하고 있는 좋은 동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좋은 책이 하나 있다고 하니 본인이 출판을 추진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계약을 하여 이제 다음 주면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먼슬리 리뷰> 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생태문제에 대한 글을 많이 게재하였으며, 맑스주의 생태이론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존 벨라미 포스터의 <마르크스의 생태학>은 매우 중요한 이론서입니다. 그동안 생태문제를 이해하는데 존 벨라미 포스터의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한국에 번역된 포스터의 최근 책들 중에 오역이 많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히 <마르크스의 생태학>은 거의 써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오역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생태문제에 대해 좋은 책을 소개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작년 포스터와 맥도프의 대중적 개설서가 나오면서 번역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환경주의자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모든 것>입니다. 제목에 글의 내용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지요. 물론 이 책은 환경주의자만 읽어야하는 책이 아닙니다. 포스터와 맥도프의 책은 크게 두 부류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생태위기가 자본주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환경주의자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전히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그래서 생태위기에 맞선 투쟁을 자신의 운동과 결합시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좌파와 노동운동세력입니다. 물론 이 책은 누구든지 쉽게 생태문제와 자본주의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책입니다. 따라서 생태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내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투쟁의 일정 속에서도 짬짜미 이 책의 번역을 진행하게 된 것은 함께 투쟁하는 이들이 생태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운동 역시 고양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나름 사람들이 읽기 쉬운 번역이 되도록 노력했기에 읽어볼 만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꼼꼼한 편집자가 많은 노고로 만든 책입니다.
이제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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